바다가 보이는 집에 살다가 집 양쪽에 강이 흐르는 곳에 이사를 왔다. 매일 5km 정도를 걷고 뛰고 생각하고 사람을 관찰하기도 하며 2주가 지났다. 바다 근처에서 살 때는 기온 자체가 낮아 잘 껴입기만 하면 되는 비교적 단순한 옷차림으로 나가곤 했다. 하지만 강이 있는 도심은 달랐다. 건물 사이로 몰아치는 바람과 예측할 수 없는 기온 변화에 차라리 땀을 흘리는 게 낫겠지 하며 3월이 된 오늘도 두터운 옷을 입고 밖을 나섰다. 원래부터 달리기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학창시절에 운동장을 반복해서 뛰어 기록을 재는 날이면 늘 이를 의미 없는 짓이라 투덜댔고, 뛰는 걸 포기한 적도 있었다. 그랬던 내가 매일 뛰고 있다. 현재의 나에게 달리기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가장 주요한 수단이며, 나의 건강관리를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