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와 예술 혜수 아주 무더운 여름날, 매미가 우렁차게 울던 밤에 우리는 플래시를 들고 다니며 곤충 채집을 했다. 막 탈피한 매미 유충은 기이할 정도로 투명한 연둣빛을 띄면서 갓 태어난 눈알을 굴리고 있었다. 아침 해가 떠오르면 그 얇은 속살이 타버리지 않을까 먼지 많은 이곳에서 점점 질식하지 않을까 아니, 매미의 천적은 무엇이지 이런 걱정을 하다 인터넷을 검색했다. 밤잠을 괴롭히는 매미 소음, 죽겠다, 괴롭다, 알고 보니 사람 탓 빛이 없는 밤이 돼야 울음을 그치는 매미가 가로등 때문에 낮인 줄 알고 계속 운다는 것이다. 플래시를 켜고 걷다 보니 나방들이 날아들었다. 나비보다 나방이 좋다는 나를 보며 칙칙한 걸 좋아한다고 핀잔을 주는 너는 사마귀를 가장 좋아하는데 예전에 길을 건너다 차에 깔려 죽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