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2. 15 영혼을 갈아 넣는 느낌이다. 아니, 갈아 넣는다기보다는 영혼의 외피를 전부 벗겨서 말랑하고 여리고 투명한 영혼의 속살을 안이 뾰족한 상자 속에 구겨 넣는 느낌이다. 내 영혼이 치명상을 입지는 않겠지만 계속 거슬리게 아픈 생채기가 나는 것이다. 아무리 생채기가 나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나를 그 작고 차가운 상자 속에 밀어 넣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이기는, 대가 때문이지. 내 영혼을 밀어 넣는 대가. 그것은 안정감이다. 밥을 먹고 숨을 쉬고 어딘가를 나다닐 수 있게끔 하는 동아줄. 돈이다. 안정적으로 지급되는 돈. 내가 참을 수 없는 것은, 그 안정감을 주는 동아줄이 고작 115만원이기 때문이다. 내 영혼의 대가가 고작 115만원이라니. 물질에 매몰된 삶, 안정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