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떡해? 나한테 번호 달래.” 여기서 문제. 수자는 어떤 대답을 했을지 고르시오. ⓐ 미안한데 내가 얘 엄마거든요. ⓑ 뭘 줘, 빨리 가자. ⓒ 기타 (이 항목 선택 시 아래 댓글에 자유롭게 생각을 적어 주세요) 지난번 냈던 문제의 선택 항목이다. 의외로 댓글이 많이 달리지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은근슬쩍 물어본 결과(웃음…) ⓑ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나라도 그랬을 거다. 그 자리에 있던 나조차 당연히 ‘수자가 이런 걸 받아들일 리 없지…’라는 생각을 했었으니까. 그런데, 실제 대답은 황당했다. “몇 살인데요?” 수자의 물음에 그 남자는 나이를 이야기했고, (나보다 한 살이 더 많았다) 수자는 홍홍홍(이렇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정말 저 단어 말고는 그 웃음을 표현할 수 ..
나는 화장도 거의 안 하고, 머리도 짧으며, 펑퍼짐한 옷을 주로 입고 다닌다. 집에 있는 옷들은 전부 검정. 분명 다른 티셔츠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나는 다 거기서 거기로 보이는 무난하고 시커먼 옷만 사들이는 버릇이 있다. 살이 쪄서 입지 못하게 된 옷이 있으면 살을 빼고 입는 게 아니라, 주변에 사이즈가 맞는 친구나 가족에게 입으라며 주거나 더 큰 사이즈가 구비되어 있는 쇼핑몰을 찾아 다시 옷을 주문한다. 이렇게 살아온 지는 아마 3년 정도 되었을 거다. 사람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만나게 된 것은 작년부터라, 대부분은 내가 어릴 때부터 숏컷이었으며 지금 모습과 다를 바 없을 거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과는 외관부터 성격까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