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목소리 나의 영혼이여, 어떤 걱정들이 당신의 기분을 상하게 하나요? 살아가는 건 당신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죽는다는 것도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지요. 그래도, 당신은 결코 세상의 다른 짐을 지진 않을 거예요. 살아있는 대상이 되는 것, 놀고, 죽어가는 대상이 되는 것 외에는 말이죠. 나의 영혼이여, 삶을 사랑하세요, 존엄하고 매서운, 혹은 하찮은 그 삶을. 인간의 온 노력과 온 땀을 사랑하세요. 당신의 정성에 언제나 등유가 가득 찬 램프가 당신 두 손 사이에서 생생한, 진리일 수도 있겠죠. 새를, 꽃을, 숲의 내음을 사랑하세요. 노래하는 도시의 명랑한 웅성거림을, 매서운 혐오는 없는 기쁨을 사랑하세요, 악의에 찬 음흉한 비밀도 말고요. 죽음마저도 사랑하세요, 그는 당신의 선량한 후원자, 그로 인해 ..
아침이여, 나는 모든 것이 좋았어요. 아침이여, 나는 모든 것이 좋았어요, 너무나도 좋았답니다. 순탄하기도 꼬이기도 하는 인생에 다다르기 위해서, 사람들이 당신께 힘을 요청하는 시간 나의 마음을 무겁게, 고요하게, 반쯤 닫히게 만들어주세요. 잠에서 깬 사람들은 환호를 받아야만 하지만 나의 예민한 영혼은 넘치는 것밖에 몰랐습니다. 아침이여! 당신이 이따금 나의 열정이 쉬도록 내버려두신다면, 나도 모두들처럼 마땅히 환호받을 수 있을 텐데. 나의 활동 무대와 멈출 줄 모르는 추진력으로 그들의 형제를 찾는 내 존재가 그들을 넘어서길, 나는 언제나 시공간 속에서 높이 떠오르기를 수탉의 울음소리와 바다의 폭풍우처럼! 우주는 매일같이 나의 생명력에 호소하고, 나는 그 힘찬 갈망에 끊임없이 대답했습니다. 다만 천진하고..
휴식 신비롭고 낯선 믿음의 쾌락, 사랑, 아름다움, 욕망은,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을 많이 했지 사랑과 고통에 지친 채로 되돌아오는 나의 영혼에. 자, 만족을 모르는 영혼아, 그림자 안에서 깊은 잠을 자자, 슬픈 갈망에서 벗어나 삶 너머의 기쁨 그리고 인간사를 초월한 사랑을 꿈꾸면서… * ‘이교도적인’, ‘기독교가 아닌 비주류 종교의’ 등을 의미하는 단어 ‘païen’은 다소 차별적인 의미를 빼고 문맥에 맞게 다듬어 ‘낯선 믿음의’로 번역했다. * 원문 링크 : www.poesie-francaise.fr/anna-de-noailles/poeme-le-repos.php 민주 휴식과 사랑. 나에게 있어 의미가 많이 바뀐 단어들이다. 오랫동안 휴식이란 한 '공간'에서 몸을 쉬게 하는 일쯤으로 생각했었는데, 언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