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런 줄 알았지 / by 홍지연
- 포에틱 페미: 오네긴 시창작 그룹
- 2019. 3. 7. 14:14
그냥 그런 줄 알았지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 비를 맞으며
손바닥으로 걷는 것이 익숙해
그냥 그런 줄 알았지
피가 거꾸로 흘러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을 때
눈구멍으로 피를 토하면서
그렇게 세상이 검붉게 물들어도
그냥 그런 줄 알았지
똥구멍으로 아이를 낳고
발가락을 쪽쪽 물리며 아이를 기르고
머리카락으로 목을 졸라 죽여도
그래도 되는 줄 알았지
그냥 그런 줄 알았지
시인 홍지연이 말합니다.
소리치지 않아도 들릴 때까지
작은 목소리로 얘기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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