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 할라 알리안

진실



나는 머리 염색약과 은銀에 알러지가 있다. 원주민들 중에서

아즈텍인을 가장 좋아한다. 도려낸 남자들 가슴에 불을 지피고

세계가 계속 빙빙 돌아가게 하는 그들의 방식을.

빵을 먹지 않으려고 목화송이를 먹는 여자들을 본 적 있다.

차고에서 춤추던 그날 밤, 그때처럼 아름다운 날이 다시 있을까.

검정 부츠, 검정 스웨터, 검정 청바지로 멋을 부린 나는 거식증이었고

힙합 음악과 낯선 소녀, 내 엉덩이를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던 그녀.

갈망은 갈증이다. 어느 밤 나는 술에 취해

태평양 바다와 언쟁을 벌였다. 스무 살이었다. 만화의

빈집털이범처럼 나는 남자들 몸속으로 침입했다. 스무 살이 아니었다.

그 시절, 겨울이면 나는 침대를 따라 크리스마스 전구를 감아놓고

불을 켜 두었다. 아래층 사는 이탈리아인 집주인과 말다툼을 했다.

그 여자가 난방을 꺼버린 것이다.

매일 밤 술을 마시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필 譯)



    할라 알리안은 팔레스타인계 시인입니다. 칼릴 지브란의 아랍 낭만주의 영향을 받아, 개인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이 섞여들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랍계 여성 시인들은 시를 정체성과 페미니즘, 팔레스타인 비극 등의 이슈를 탐색하는 매체로 이용합니다. 이들의 내적, 외적 투쟁은 개인의 정체성과 자아실현, 그리고 양극성 장애, 이중문화주의, 이중언어 등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적 탐색은 할라 알리안에게서 더욱 뚜렷합니다. 자아 정체성, 극심한 다이어트, 거식증, 젠더퀴어, 무분별한 섹스, 가난, 알코올 중독. 그는 아랍 사회에서 금기로 여겨지는 주제들을 표면으로 끌어올립니다. ‘진실’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현 상황에 도전하면서 고유한 개별 발화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잠시, 이 시가 실린 “스물아홉 번째 해”라는 시집 제목을 생각해 볼까요. 토성이 한 바퀴 돌아 우리가 태어난 순간의 하늘 아래로 되돌아올 때까지 29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토성의 공전 주기인 29년은 자기 삶을 돌아보기 시작하는 나이를 의미합니다. 여성이 자기 내면으로 돌아와 이야기를 시작하는 시간은 아닐는지요.

(글/그림 이필)


할라 알리안

팔레스타인계 시인이자 소설가, 임상심리학자이다. 1986년 미국 일리노이주 카본데일에서 태어났다. 쿠웨이트, 레바논의 베이루트, 시리아의 알레포아 다마스쿠스 등 중동의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성장했다. 레바논의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AUB)을 졸업한 뒤, 컬럼비아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러트거스 대학에서 임상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는 동안 다양한 사회계층의 트라우마와 중독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시집으로는 2013년 ‘아랍계 미국인 시집상’을 받은 『에이트리움Atrium』과 『네 도시 이야기Four Cities』(2015년), ‘크랩 오처드Crab Orchard 시문학 시리즈’를 수상한 『히즈라Hijra』(2016년)가 있으며 최근에 발표한 『스물아홉 번째 해 : 시The Twenty-Ninth Year: Poems』(2019년)가 있다. 그 외 첫 데뷔 소설인 『소금 집들Salt Houses』(2017년)이 있다. 이 역사 소설은 한 팔레스타인 가족의 이주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란난Lannan 재단 지원금’을 받았으며 현재 맨해튼에 살고 있다.



Truth


by Hala Alyan


I’m allergic to hair dye and silver. Of the natives,

I love the Aztecs most of all, the way they lit fires

in the gouged chests of men to keep the world spinning.

I’ve seen women eat cotton balls so they wouldn’t eat bread

I will never be as beautiful as the night I danced in a garage,

anorexic, decked in black boots, black sweater, black jeans,

hip-hop music and a girl I didn’t know pulling my hips

to hers. Hunger is hunger. I got drunk one night

and argued with the Pacific. I was twenty. I broke

into the bodies of men like a cartoon burglar. I wasn’t twenty.

In the winter of those years I kept Christmas lights

strung around my bed and argued with the Italian landlady

who lived downstairs about turning the heat off,

and every night I wanted to drink but didn’t. 


from The Twenty-Ninth Year: Poems, Houghton Mifflin Harcour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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