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 by 채은

살기


 

나는 내가 여자인 줄 몰랐다

착하게 자라야 한다고 해서

착한 척하는 아이에서 더 못 자랐을 뿐


여자가 나대면 안 돼

적당히 해

여잔 남자를 잘 만나야지

너는 비정상이야


아무 것에도 화낼 줄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


산 적이 없어서 몰랐지

몇 인간만이 아니라

세상이 온통

원래 그렇다고? 다 그렇게 산다고?


일반화 하지 마

불편해서 어떻게 살아

예민해서 일상생활 가능해?


뭐가 이렇지?

온통 잿더미 속의 나

재를 먹고도

살아남으려면 싸워야겠다


나까지 그렇게 살라고?

치렁치렁 인형 옷을 찢어버릴래

긴 머리털을 다 뽑아버릴래

매끈한 다리를 꺾어버릴래


나는 살기가 필요해

나는 내 살기를 원해


시인 '채은'은


외자 이름 아닙니다. 

내 언어를 갖고 싶어 시를 썼습니다.

 

인생 목표는 ‘자기만의 방과 500파운드‘, 

현재는 천방지축 삽니다. 


인류애를 잃은 지 오래지만 

사실 다 같이 잘 살고 싶은 페미니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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