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해 이어가는 기도 / 오드리 로드
- 세계의 페미니스트 시인: 희음(연재 종료)
- 2018. 10. 9. 13:20
오드리 로드 作
홀로 내리는 치명적인
결단의 벼랑 끝에 항상 서서
물가를 살아가는 우리 가운데 몇몇을 위해
선택이라는 일시적인 꿈들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우리 가운데 몇몇을 위해
우리 아이들의 꿈이
우리 꿈의 죽음을 반복하지 않도록
그들 입 속의 빵처럼
미래들을
낳을 수 있는 하나의 지금을 찾아
안을 보고 밖을 보고
동시에 이전과 이후를 보며
새벽들 사이의 시간에
오며 가며 문간에서 사랑하는
우리 가운데 몇몇을 위해:
우리 어머니의 젖과 함께 두려워하기를 배우면서
우리 미간의 희미한 선처럼
공포가 각인된
우리 가운데 몇몇을 위해
왜냐하면 이 무기를 가지고
얼마간의 안전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이 환상을 가지고
그 발걸음 무거운 자들은 우리를 침묵시키길 바랐기 때문에
우리 모두 그러하노니
이 순간과 이 승리를 넘어서
우리는 결코 살아남아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해가 뜰 때 우리는 두려워한다
그 해가 지속되지 못할까봐
해가 질 때 우리는 두려워한다
다음 날 아침 그것이 떠오르지 않을까봐
우리의 배가 부를 때 우리는 두려워한다
우리가 소화를 시키지 못할까봐
우리의 배가 비어 있을 때 우리는 두려워한다
우리가 다시는 먹지 못하게 될까봐
우리가 사랑 받을 때 우리는 두려워한다
사랑이 사라질까봐
우리가 혼자일 때 우리는 두려워한다
사랑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까봐
그리고 우리가 말할 때 우리는 두려워한다
우리의 말이 들리지 않을까봐
환영받지도 못할까봐
그러나 우리가 침묵할 때조차도
우리는 여전히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차라리 말하는 것이 낫다
애초부터 우리는 살아남아서는 안 되는 존재였음을
기억하면서
(희음 譯)
A Litany for Survival
by Audre Lorde
For those of us who live at the shoreline
standing upon the constant edges of decision
crucial and alone
for those of us who cannot indulge
the passing dreams of choice
who love in doorways coming and going
in the hours between dawns
looking inward and outward
at once before and after
seeking a now that can breed
futures
like bread in our children's mouths
so their dreams will not reflect
the death of ours:
For those of us
who were imprinted with fear
like a faint line in the center of our foreheads
learning to be afraid with our mother's milk
for by this weapon
this illusion of some safety to be found
the heavy-footed hoped to silence us
For all of us
this instant and this triumph
We were never meant to survive.
And when the sun rises we are afraid
it might not remain
when the sun sets we are afraid
it might not rise in the morning
when our stomachs are full we are afraid
of indigestion
when our stomachs are empty we are afraid
we may never eat again
when we are loved we are afraid
love will vanish
when we are alone we are afraid
love will never return
and when we speak we are afraid
our words will not be heard
nor welcomed
but when we are silent
we are still afraid
So it is better to speak
remembering
we were never meant to survive
- litany에는 통칭기도, 혹은 위령기도의 뜻이 있다. 그런데 이 시에는 '살아남아서는 안 되었던 우리'를 위해 우리 스스로가 노래와 말을 이어가겠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그 의미를 담아 '이어가는 기도'라는 제목을 붙였다. [본문으로]
'세계의 페미니스트 시인: 희음(연재 종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이렌의 노래 / 마거릿 애트우드 (0) | 2018.12.19 |
---|---|
쥐의 노래 / 마거릿 애트우드 (0) | 2018.12.05 |
돼지의 노래 / 마거릿 애트우드 (0) | 2018.11.21 |
올빼미의 노래 / 마거릿 애트우드 (0) | 2018.11.07 |
보류 중 / 오드리 로드 (1) | 2018.10.24 |